주식 첫걸음 · 2/12편
주식을 가지면 무엇이 내 것이 될까
조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세 가지 권리가 생깁니다. 그리고 한 가지 다행스러운 규칙도 있습니다.
나눠 받을 권리
빵집이 한 해 동안 장사를 하고 나면 남는 돈이 생깁니다. 그 가운데 얼마를 조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데, 이것을 배당이라고 합니다.
남은 돈을 모두 나눠주지는 않아요. 오븐을 하나 더 사거나 가게를 넓히려면 돈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어떤 회사는 많이 나눠주고, 어떤 회사는 거의 나눠주지 않는 대신 그 돈으로 회사를 키웁니다. 둘 중 무엇이 옳다고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말할 권리
조각을 가진 사람들이 한 해에 한 번쯤 모여 큰일을 정합니다. 누구를 대표로 세울지, 남은 돈을 얼마나 나눌지 같은 것들이에요. 이 모임을 주주총회라고 합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이 있습니다. 선거는 어른이면 누구나 한 사람이 한 표지만, 회사에서는 한 조각이 한 표입니다. 조각을 많이 가진 사람의 목소리가 그만큼 커요. 나라와 회사는 다른 규칙 위에 서 있는 것입니다.
팔 권리
가진 조각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돈이 급하게 필요하면,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있습니다. 이 권리가 있어서 사람들이 마음 편히 조각을 살 수 있어요. 어디서 어떻게 넘기는지는 다음 편에서 봅니다.
다행스러운 규칙 하나
빵집이 크게 망해서 갚아야 할 빚이 남았다고 해봅시다. 조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내 집을 팔아 그 빚을 갚아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낸 돈까지만 잃습니다. 이것을 유한책임이라고 해요.
이 규칙이 없다면 아무도 남의 일에 돈을 보태지 않을 겁니다. 잘못되면 끝까지 책임져야 하니까요. 조각을 나누는 방식이 널리 퍼진 데에는 이 규칙의 힘이 큽니다.
한 걸음 더
모든 주식이 똑같지는 않습니다. 말할 권리를 빼는 대신 배당을 조금 더 주는 주식도 있어요. 회사 이름 뒤에 우선주라고 붙은 것이 그것입니다. 목소리를 낼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는 나쁘지 않은 맞바꿈이지요.
배당을 거의 하지 않는 큰 회사도 많습니다. 남은 돈을 나눠주는 대신 공장을 짓고 사람을 뽑는 데 쓰는 것입니다. 지금 받을 것인가, 나중에 더 커진 몫을 받을 것인가 — 둘 중 무엇이 옳다고 정해져 있지 않고, 회사마다 다르게 답합니다.
나라의 일은 한 사람이 한 표로 정하고, 회사의 일은 한 조각이 한 표로 정합니다. 왜 다르게 정해 두었을까요?
이 편에 나온 말
전체 용어집은 자료실에 있습니다.
앞 편에서는 「회사는 왜 남의 돈을 받을까」를 봤습니다. 다음 편은 「그 조각은 어디서 사고팔까」입니다. 팔고 싶은 사람과 사고 싶은 사람이 만나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그 자리를 시장이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