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첫걸음 · 11/12편
돈을 잃을 수도 있다
값은 오르기만 하지 않습니다. 이 편은 연재에서 가장 조심스럽게 읽어야 할 편입니다.
내려갈 때도 있다
지금까지 값이 어떻게 정해지는지를 봤습니다. 사겠다는 사람이 줄면 값은 내려갑니다. 회사가 장사를 잘 못하면 사겠다는 사람이 줄어들어요. 그래서 조각의 값은 내가 산 값보다 낮아질 수 있습니다.
아주 나쁜 경우에는 회사가 장터에서 나가야 하기도 합니다. 이것을 상장폐지라고 하는데, 그러면 조각은 남아 있어도 사고팔 자리가 사라집니다.
잃지 않는 법은 없지만
값이 오를지 내릴지 미리 아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크게 다치지 않도록 어른들이 오래전부터 지켜온 몇 가지가 있어요.
- 한 곳에 다 담지 않는다 —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오래된 말이 여기서 나왔다.
- 곧 써야 할 돈은 넣지 않는다 — 하필 값이 내렸을 때 팔아야 하는 일이 생긴다.
- 오래 기다릴 수 있는 돈으로만 한다 — 짧게 보면 짐작 싸움이고, 길게 보면 회사의 살림이다.
- 모르는 것에는 넣지 않는다 — 무엇을 파는 회사인지 설명하지 못하면 아직 때가 아니다.
빌린 돈으로는 하지 않는다
빌린 돈으로 조각을 사면, 값이 오를 때는 크게 벌지만 내릴 때는 잃은 데다 갚을 것까지 남습니다. 어른들이 크게 무너지는 일은 대개 여기서 시작됩니다.
한 걸음 더
나눠 담는 데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여러 회사에 나누는 것이 하나이고, 사는 시기를 나누는 것이 또 하나예요. 한 번에 다 사면 하필 비쌀 때 산 것이 될 수 있으니, 조금씩 여러 번에 걸쳐 사는 방법입니다.
숫자로 보면 왜 조심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집니다. 값이 절반으로 줄면, 되돌아오려면 절반이 아니라 두 배가 올라야 합니다. 잃는 것은 한 번이면 되지만 되찾는 데는 훨씬 큰 힘이 든다는 뜻이에요. 크게 버는 법보다 크게 잃지 않는 법을 먼저 배우라고 하는 까닭입니다.
곧 써야 할 돈으로는 왜 하면 안 될까요?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 왜 힘이 될까요?
주식 계좌는 어른이 함께 있어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무엇을 사라거나 지금 시작하라는 뜻이 아니라, 나중에 스스로 판단할 때 필요한 것을 미리 알아두자는 뜻으로 쓴 것입니다.
이 편에 나온 말
전체 용어집은 자료실에 있습니다.
앞 편에서는 「주식 말고 다른 방법도 있을까」를 봤습니다. 다음 편은 「주식과 도박은 무엇이 다를까」입니다. 닮은 데가 있어서 헷갈립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